누군가의 감상, 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Woman with a Parasol - Madame Monet and Her Son
Claude Monet, 파라솔을 든 여인 - 모네부인과 그녀의 아들, 1875,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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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 가장 예쁜 그림들을 떠올리면 이 그림이 빠지지 않는다. 이름없는 풀밭 위에 양산을 든 여인. 제목을 몰랐을적에는 내심 저 뒤에 아이는 남동생이길 바랐다 ㅎㅎ. 해를 등지고 모네를 보고있는 두사람. 작은신사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조금더 멀리 서있다.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와이프. 와이프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 자식은 이번그림에서 깍두기 신세가 된것 아닌가 싶다. 꼭꼭 말려있는 치마주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배경과 어울러진다. 옷의 전체적인 소재나 색도 하늘빛으로 짜여져 지상의 꽃빛이 물든듯이 천연오팔같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전해진다. 구름과 바람 하늘의 움직임마저 이 순간 만큼은 그녀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단순히 초상화도 아닌 서양의 선녀 정도로 그려낸 이 그림을 보면 모네가 자신의 배우자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것과 그녀와 함께할수 있게되서 하늘에 감사함을 전하는듯 하다. 아니면 설마 그런 느낌을 받을정도의 그림을 그리라고 마눌님에게 어명을 받았나..? 맞다면 soixante-quinze를 써요!
by retyper